도시, 바다, 자연 그리고 우리 둘만의 속도
작년 10월 결혼식을 마치고 처음 떠나는 여행.
하와이, 몰디브, 발리, 칸쿤등 휴양지를 갈까? 수많은 고민 끝에 신혼여행지로 고른 곳은 바로 크로아티아였습니다.
이유는 유럽 특유의 감성과 고즈넉한 분위기, 그리고 아직 한국에는 비교적 덜 알려진 나라라는 점이
저희 부부에겐 더 매력적으로 다가왔습니다. 특히 가기 전 두브로브니크, 플리트비체의 사진을 본 순간 안 갈수가 없겠더라고요...
여행 루트 요약
자그레브 → 라스토케 → 플리트비체 → 자다르 → 스플리트 → 두브로브니크 → 자그레브 복귀
렌터카를 타고 북쪽에서 남쪽으로 달리며,
도시마다 다른 매력을 하나씩 천천히 담아봤습니다.
1일 차 – 자그레브 도착, 그리고 첫 렌트카
자그레브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렌트카를 픽업했습니다.
예약했던 차는 폭스바겐 골프였는데, 막상 받은 차량은 MG 브랜드 차량이더라고요.
물론 새 차였고 상태도 괜찮았지만, 기대했던 것과 달라 살짝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첫날은 시차 적응 겸 간단히 자그레브 시내만 돌아봤어요.
2일 차 – 라스토케 외부 감상, 플리트비체 국립공원 (첫 번째 방문)
라스토케는 일정상 잠깐 들렀는데, 마침 화요일이라 내부는 운영하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마을 외부의 폭포와 수로, 목재 다리 등을 보며 산책하듯 돌아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다웠어요.
이후에는 요정의 숲이라는 플리트비체 국립공원으로 이동했습니다.
시간 여유가 너무 많다고 느껴 여유롭게 움직였는데,
그게 오히려 독이 되었는지 입장 시간이 늦어져서 긴 코스는 들어가지 못했어요.
결국 짧은 코스만 둘러보고 나왔고, 가장 유명한 포토스팟은 보지도 못한 채 돌아서야 했던 게 정말 아쉬웠습니다.
3일 차 – 플리트비체 다시 방문, 그리고 자다르로
어제의 아쉬움이 너무 컸던 탓인지,
아침 일찍 다시 플리트비체를 찾아가 포토스팟을 꼭 찍고 나왔습니다.
유명한 절벽 위 나무데크에서 바라본 풍경은 정말 기대 이상이었고,
비로소 “우리가 여기까지 잘 왔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 후 자다르로 이동하며 드디어 처음으로 바다가 보였습니다.
신혼여행이라는 게 실감 나는 순간이었고, 마음까지 설레기 시작했습니다.
해질 무렵 들른 자다르의 바다오르간과 석양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만큼 황홀했어요.
바람, 파도 소리, 해지는 풍경까지… 정말 최고였습니다.
4일 차 – 스플리트 도착, 주차 전쟁
이날은 스플리트로 이동했는데,
도시에 들어서자마자 현실적인 난관에 부딪혔습니다. 바로 ‘주차 문제’였습니다.
성수기도 아닌데도 중심가 주차자리를 찾는 데만 거의 1시간이 걸렸어요.
도심이 오래된 구조이다 보니 도로도 좁고, 주차 공간도 많지 않더라고요.
그나마 위치 좋은 공영주차장을 찾아 겨우 주차를 마치고 나서야 시내 탐방을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5일 차 – 두브로브니크로 향하는 길, 그리고 뜻밖의 국경일
이날은 드디어 크로아티아 여행의 하이라이트, 두브로브니크로 향하는 날이었어요.
그런데 하필이면 그날이 국경일이더라고요.
이동 중 고속도로에서부터 차량이 몰려 심한 정체를 겪었고,
중간에 들르려던 마트도 죄다 문을 닫은 상태였습니다.
원래는 장을 보고 숙소에서 간단히 식사하려 했는데,
결국은 계획을 수정해야 했어요. 살짝 아쉽긴 했지만 그 또한 여행의 일부였죠.
6~7일 차 – 두브로브니크에서의 여유
두브로브니크는 단연코 크로아티아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도시였습니다.
성벽 위를 걷고, 구시가지 골목을 누비고, 배를 타고 로크룸섬까지 다녀오는 그 시간들이
정말 천천히 흐르는 듯했어요.
관광객은 많았지만 도시 전체가 풍기는 여유가 달랐고,
‘여기서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충분하겠다’는 느낌이 처음으로 들었습니다.
8~9일 차 – 자그레브 복귀, 그리고 귀국
두브로브니크에서 자그레브까지는 국내선으로 이동했습니다.
돌아가는 길은 좀 더 가볍게, 아쉬움보다는 감사한 마음으로 채웠어요.
자그레브에서의 마지막 하루는 기념품도 사고,
크로아티아에서 마지막 식사도 여유롭게 마무리하고 그리고 밤 비행기를 타고 한국으로 떠났습니다.
마무리하며
신혼여행지로 크로아티아를 선택하길 참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유럽의 고즈넉함과 자연의 아름다움, 여유로운 일상까지
모두를 천천히, 차분히 경험할 수 있었던 여정이었어요.
렌트카로 국토를 종단하며 이동하는 일정이 다소 빡빡할 수도 있지만,
도시마다 다른 분위기를 만끽하고 싶은 분들에게는 적극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다음번엔 여름에 다시 한번 와서, 바다를 제대로 즐겨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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