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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여행, 생활

7월에 일본 대재앙 온다는데… 저는 다음 달에 일본 갑니다

by 몽둥녕 2025. 5.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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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다음 달에 일본 갑니다.
6월 중순쯤, 후쿠오카부터 시작해서 간사이 쪽으로 며칠 다녀올 예정이에요. 

미리 항공권도 끊고 숙소도 다 예약해 놨습니다.

그런데 요 며칠 사이 이상한 얘기가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2025년 7월에 일본에 큰 재앙이 온다”는 이야기요.

처음엔 그냥 인터넷에서 도는 뜬소문인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이게 점점 커지는 겁니다. 커뮤니티마다 “일본 여행 취소해야 하나요?” 하는 글이 올라오고, 진지하게 묻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심지어 실제로 항공편 감편까지 됐다는 뉴스도 보이더라고요.

그제야 저도 “이거 그냥 넘길 얘기 아닌가?” 싶어서 조금 더 찾아봤습니다.

썸네일


시작은 일본의 만화책

알고 보니 이 이야기는 일본에서 나온 오래된 만화책에서 시작됐다고 합니다.
『내가 본 미래』라는 만화인데, 작가가 어릴 때부터 꾼 꿈을 바탕으로 그린 이야기래요.
원래는 별 주목 못 받았던 책인데, 그 안에 2011년 동일본 대지진을 예언한 내용이 있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뒤늦게 주목받았고, 최근 복간된 완전판에서는 “진짜 대재앙은 2025년 7월”이라고 적혀 있다고 합니다.

이게 지금 SNS에서 퍼지고 있는 핵심입니다.
“2011년 지진을 맞췄던 작가가 이번엔 7월에 무언가 큰일이 날 거라고 했다.”

문장 하나지만, 이게 사람들 불안에 불을 붙였습니다.

내가 본 미래
사진출처: 교보문고


실제로 벌어진 일들

이런 말도 안 되는 소문에 누가 반응하겠어? 싶었는데, 실제로 항공사가 노선 줄였습니다.
홍콩에 있는 저가항공사에서 일본 일부 지역(센다이, 도쿠시마) 노선을 감편했는데, 이유가 예약률 급감 때문이라는 보도가 있었습니다.

그 배경에는 홍콩 사람들이 예지몽이나 풍수지리 같은 걸 더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문화도 있겠죠.
실제로 홍콩에서는 이런 예언을 진심으로 고민하는 분위기가 있다고 합니다.


저는 여행을 갑니다. 다만, 생각은 좀 달라졌습니다.

저는 이 이야기를 믿지는 않습니다.
그렇다고 완전히 무시하지도 않습니다.
그 중간 어디쯤에서 생각하고 있어요.

처음에는 “설마 그런 일이 진짜 일어나겠어?”라는 마음이었는데, 사람들이 움직이는 걸 보니 오히려 거기서 의미가 느껴졌습니다.
이게 진짜냐 아니냐 보다, 사람들이 왜 이런 얘기에 반응하고 실제로 행동까지 바꾸는지가 더 궁금해졌거든요.

불안이란 건 꼭 합리적일 필요는 없잖아요.
누군가에겐 그냥 소문이지만, 누군가에겐 진심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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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는 사람들 입장, 저는 충분히 이해합니다

예지몽, 예감 같은 걸 말도 안 된다고 넘기는 분들도 있지만,
저는 그런 걸 신중하게 받아들이는 사람들의 감정도 존중합니다.

실제로 예전에 꿈이든 직감이든 덕분에 위험을 피한 경험이 있는 사람들도 있잖아요.
또 일본이라는 나라가 워낙 지진이나 자연재해가 많은 편이라, 이런 정보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도 전 이해가 됩니다.

저도 괜히 마음이 이상해서
여행자 보험 다시 한번 확인했고,
일본 내 긴급재난 알림 앱 설치했고,
현지 대피소 위치도 한 번 찾아봤습니다.

믿지 않지만, 준비는 한다.
이게 제 입장입니다.


이런 사건을 보면 느끼는 것

결국 중요한 건 “정보의 진위”보다 “사람들의 반응”입니다.
이 만화책의 예언이 맞느냐, 틀리느냐보다
그 문장 하나로 실제로 사람들이 여행 계획을 바꾸고, 항공사 스케줄이 조정되고, 소비 패턴이 움직였다는 사실 자체가 흥미롭습니다.

이건 단순한 소문이 아니라, 심리와 소비가 연결된 하나의 사례입니다.
요즘 세상엔 팩트보다 감정이 먼저 움직이는 경우가 많잖아요.


마무리하며

7월에 진짜 일본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그럴 수도 있고, 아무 일도 없을 수도 있죠.
그건 미래니까 알 수 없고, 내가 할 수 있는 것도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지금 할 수 있는 걸 합니다.
정보를 확인하고, 불안은 받아들이고, 준비는 하되 과민반응은 하지 않기.

그리고 예정대로 6월, 일본에 다녀올 생각입니다.

여행을 멈출 만큼의 위험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이 사건은 저에게 나름의 메시지를 줬습니다.
‘불안은 통제할 수 없지만, 대응은 내가 선택할 수 있다’는 것.

여행을 앞둔 분들, 혹시 같은 고민 중이라면
저처럼 각자 기준을 세워서 판단하시길 바랍니다.
누구의 해석도 정답은 아니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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