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소식을 접하고, 오랜만에 이 명산에 대해 다시 한번 깊이 있게 들여다보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도 금강산은 오래전부터 아름다운 산 이상의 상징적 의미를 가진 곳이라고 생각해 왔기에, 이번 등재 추진 소식이 더욱 반가웠습니다.
2021년에 처음 등재가 신청되었다고 하니, 벌써 4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그 사이 세계는 팬데믹을 겪었고, 여러 가지 국제적 이슈로 인해 심사도 지연되었지만, 드디어 2025년이 되어 유네스코의 자문기구들이 ‘등재 권고’ 판정을 내렸다는 사실은 매우 의미 있게 다가옵니다.

금강산, 어떤 곳인가요?
금강산은 북한 강원도 지역에 위치한 명산으로, 해발 1,638미터의 비로봉을 중심으로 수많은 봉우리와 계곡, 폭포, 기암괴석들이 어우러진 지역입니다. 예로부터 사계절마다 다른 경관을 보여준다고 하여 ‘내금강’, ‘외금강’, ‘해금강’ 등으로 나뉘어 불리기도 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금강산 하면 조선시대 화가 정선의 진경산수화가 떠오르는데요. 그만큼 금강산은 오랫동안 예술과 문화의 소재로 사용되어 왔고, 한반도의 전통 자연관을 대표하는 상징이기도 합니다.


자연유산과 문화유산이 공존하는 ‘복합유산’
금강산은 이번 유네스코 신청에서 복합유산으로 분류되었습니다. 복합유산이란 자연유산과 문화유산의 특성을 동시에 지닌 유산을 말하는데요, 세계적으로도 복합유산으로 등재된 사례는 많지 않습니다.
자연유산으로서 금강산은 지질학적으로 독특하고 생물 다양성도 풍부합니다. 다양한 식물과 동물, 천연기념물급의 생태환경이 존재하며, 동해와 접한 해안지형도 포함돼 있어 경관의 완성도 또한 높습니다.
문화유산으로서는 불교 사찰, 고구려·고려 시대 유적, 조선시대 유물 등이 산 전체에 고루 퍼져 있습니다. 특히 금강산은 수도자와 예술인들의 수행과 창작 공간이기도 했습니다. 금강산을 그린 그림, 금강산을 노래한 시조 등은 지금까지도 문학사적으로 중요한 자산입니다.


유네스코 자문기구의 권고, 어떤 의미인가요?
금강산의 등재 여부를 결정하는 핵심 역할은 유네스코 산하 두 기관이 맡고 있습니다. 바로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와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인데요, 이들은 금강산에 대해 ‘등재 권고’ 의견을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에 전달했습니다.
또한 이들 기관은 금강산 중 일부 지역—예를 들어 총석정과 해금강 지역을 제외한 대부분을 ‘문화경관(cultural landscape)’으로 등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제언도 함께 덧붙였습니다. 이는 자연 그 자체가 문화적 의미를 지닌다는 뜻이며, 금강산이 경관 자체로도 문화 가치가 있다는 점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셈입니다.
실제 등재는 언제 결정되나요?
이번 등재 여부는 오는 7월 6일부터 16일까지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제47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결정됩니다. 일반적으로 유네스코 자문기구의 ‘등재 권고’는 본회의에서 거의 그대로 수용되는 편이기 때문에, 특별한 변수가 없다면 금강산의 등재는 매우 유력한 상황입니다.
이로써 금강산이 정식 세계유산으로 등록되면 북한은 세 번째 세계유산 보유국이 됩니다. 기존에는 2004년에 등재된 고구려 고분군, 그리고 2013년에 등재된 개성역사유적지구가 있었습니다.
북한의 문화유산 전략, 금강산이 갖는 의미
금강산이 세계유산으로 등재되면, 북한에게는 다양한 외교적 이점이 생깁니다. 국제 사회에서의 문화적 존재감 제고, 국가 이미지 개선, 그리고 향후 관광 산업 확장을 위한 기반 마련 등 실질적인 이득이 기대됩니다.
더불어 금강산은 한민족 전체의 정서적 유산이기 때문에, 향후 남북 협력의 연결고리가 될 가능성도 열려 있습니다. 과거 남북 금강산 관광이 활성화되었던 시기를 생각해보면, 문화와 자연을 중심으로 한 협력 모델로 다시 주목받을 수 있겠지요.


마무리하며
금강산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되는 일은 단지 ‘북한의 세 번째 유산 확보’라는 수치적인 의미를 넘어서, 동북아시아와 한반도의 문화적 다양성과 공존의 가치를 세계에 알리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문화유산을 우리가 어떻게 바라보고 보존해 나갈 것인지, 금강산 등재 추진은 많은 고민을 안겨주는 계기가 되기도 합니다.
오는 7월, 파리에서 열릴 세계유산위원회의 결정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아가길 기대해 봅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여러분도 금강산이라는 이름에 담긴 깊은 가치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실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맛집, 여행, 생활' 카테고리의 다른 글
펫보험이 정말 필요한가요? 적금과 비교해 봤습니다 (60) | 2025.05.27 |
---|---|
‘아빠 보너스제’ 육아휴직 급여 대폭 인상.. 월 200만원 (57) | 2025.05.27 |
샤워할 때 대부분 놓치는 귀 뒤쪽, 그냥 두면 건강에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62) | 2025.05.26 |
AI 시대, 우리 아이가 선택해야 할 직업은? 미래 유망직업 BEST 10 (68) | 2025.05.25 |
2025년 국내 기업 연봉 TOP 10 대림산업 1위, 삼성·SK 없이도 고연봉 기업들 (60) | 2025.05.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