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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시사,경제

호텔경제학이 뭐길래? 이재명이 꺼낸 비유가 화제가 된 이유

by 몽둥녕 2025. 5.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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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몽둥녕의 ON AIR입니다:)

 

최근 언론이나 온라인 커뮤니티 중심으로 '호텔경제학'이라는 단어가 심심치 않게 등장하고 있습니다.

생소하지만 어딘가 직관적인 느낌을 주는 이 용어는 한 정치인의 발언을 계기로 

주목을 받기 시작했는데요. 

흥미로운 점은 이 표현이 정치권을 넘어서 경제학적으로도 진지한 논쟁을 불러왔다는 점입니다.

 

그렇다면 '호텔경제학'이라는 말은 어디서 시작됐고, 어떤 맥락에서 쓰였을까요? 

그리고 정말 이 비유가 오늘날의 경제 상황에 어떤 시사점을 줄 수 있을까요? 

이번 글에서는 '호텔경제학'이라는 개념을 둘러싼 배경과 그 의미, 

나아가 그 안에 담긴 경제적 함의를 중립적인 시각에서 풀어보겠습니다.

썸네일


 

‘호텔경제학’은 어떻게 시작됐을까?

이 말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경제 순환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예로 든 비유에서 시작됐습니다. 그는 한 연설에서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어느 여행객이 한 시골 호텔에 10만 원을 맡기고 방을 보러 올라갑니다. 그 사이 호텔 주인은 그 돈으로 마을의 가구점 외상값을 갚고, 가구점 주인은 치킨집에 가서 외상값을 갚습니다. 치킨집주인은 문방구에서 물품을 사고, 문방구 주인은 다시 호텔 주인에게 진 빚을 갚습니다. 마침 방을 본 여행객은 맘에 들지 않아 방을 쓰지 않고 10만 원을 돌려받고 떠납니다. 결국 돈은 사라졌지만, 마을의 외상 거래는 모두 정산된 것이죠.

이재명 대표는 이 예시를 통해 "돈이 지역사회에서 돌기만 해도 경제가 살아난다"며 지역화폐나 기본소득과 같은 정책의 효과를 설명하려 했습니다. 그가 직접 ‘호텔경제학’이라는 용어를 만든 것은 아니지만, 이 비유가 워낙 강하게 남아 언론과 네티즌들이 ‘호텔경제학’이라는 이름을 붙여 부르게 된 것입니다.

호텔경제학


왜 화제가 되었을까?

이 발언이 주목받은 이유는 명확합니다. 복잡한 경제 이론을 매우 직관적인 방식으로 설명했기 때문입니다. 특히 기본소득이나 지역화폐 정책처럼 아직도 찬반이 갈리는 경제 정책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데 효과적이었습니다. 실제로 이 비유는 케인스 경제학의 ‘승수효과(Multiplier Effect)’ 개념과도 통합니다. 한 번의 지출이 경제 내 여러 경제 주체를 거치며 소비와 소득을 반복적으로 유발한다는 이론이죠.

또한, 이 발언이 나온 시점도 흥미롭습니다. 고금리와 경기 침체로 민간 소비가 위축된 가운데, 화폐의 순환 속도 자체를 높여 경제를 활성화하자는 주장과 맞물리면서 정책적 설득력을 강화하려는 의도가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호텔경제학’은 정말 가능한 이야기일까?

이재명 대표의 주장은 단기적 경기 부양을 위한 하나의 접근 방식일 수는 있지만, 비판도 만만치 않습니다. 가장 큰 비판은 "순환만으로는 경제성장을 이룰 수 없다"는 점입니다. 단순히 돈이 돌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가치를 창출하는 생산과 투자가 함께 이루어져야 경제가 건강하게 성장한다는 것입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이 발언을 두고 “호텔 예약을 취소해도 돈만 돌면 경제가 살아난다는 괴짜 경제학”이라며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그는 생산성 없는 소비는 지속 가능하지 않으며, 장기적으로는 경제 왜곡을 불러올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또한, 실제 경제에서는 돈이 반드시 순환하지 않습니다. 저축되거나 외부로 유출되는 경우도 많으며, 비유처럼 전부 외상 관계로 연결되어 있지도 않기 때문에 현실과는 괴리가 크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이준석 이재명
사진출처: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호텔경제학’을 어떻게 봐야 할까?

이 논쟁에서 가장 중요한 건 이 개념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있습니다. 이를 경제학 이론으로 받아들인다면 분명 허점이 많습니다. 하지만 대중의 입장에서 경제 순환이라는 개념을 이해하기 위한 ‘설명 도구’로 본다면 상당히 유효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특히 복잡한 경제 이론을 쉽게 설명하는 능력은 정치인의 중요한 자질 중 하나입니다.

다만 중요한 건, 이런 비유가 단순한 정책 선전용으로 소비되지 않도록 경계하는 것입니다. 실제 정책의 효과는 과학적, 실증적 검토를 통해 판단해야 하며, 비유나 감성만으로 접근해서는 안 됩니다.


결론: ‘호텔경제학’은 설득인가, 선동인가?

결국 '호텔경제학'은 현대 사회가 직면한 경제 문제를 바라보는 하나의 시각을 제시한 사례입니다. 돈의 흐름을 중요시하는 접근은 일정 부분 타당하지만, 그것만으로 경제가 성장하리라는 기대는 위험할 수 있습니다. 경제는 단순히 소비로만 움직이지 않으며, 생산과 혁신, 효율이라는 본질적인 가치가 함께 작동할 때 지속 가능한 발전이 가능합니다.

‘호텔경제학’이 지금처럼 회자되고 있는 이유는 단순하면서도 강력한 비유가 갖는 힘 때문일 것입니다. 이를 계기로 보다 많은 국민이 경제에 관심을 갖고, 정책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다면 그 자체로도 큰 의미가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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