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정치 뉴스 보면 다 거기서 거기 같죠?
근데 이번 사건은 좀 다릅니다.
진짜 목숨 걸고 선거 치르는 나라, 멕시코 이야기입니다.
“시장이 되겠다고 나선 죄”… 그 끝은 총성
2025년 5월 12일 밤, 멕시코 베라크루스 주 텍시스테펙.
시장 선거에 출마한 예세니아 라라 구티에레즈 후보가
선거 유세 도중 괴한의 총에 맞아 사망했습니다.
게다가 현장은 페이스북 라이브 방송 중이었습니다.
영상엔 그녀가 오토바이를 타고 지지자들과 인사를 나누는 모습이 담겨 있었고,
그 평화로운 분위기는 갑자기 울린 수십 발의 총성으로 깨졌습니다.
비명을 지르며 도망치는 사람들, 도로 위에 쓰러진 시신들.
카메라에 고스란히 담겼습니다.
남편도 총에 맞아 숨졌어요. 같은 자리에서
몰랐던 사실인데 해외언론에 따르면,
이 비극이 더욱 처절한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라라 후보의 남편 역시 정치인이었고, 2022년 총격으로 사망했습니다.
그는 당시 텍시스테펙 시의회 시의원이었고,
근무 중이던 아카유칸 시 거리에서 총격을 받아 현장에서 즉사했습니다.
두 사람 모두 같은 지역, 같은 정치적 위치에서, 같은 방식으로 세상을 떠난 겁니다.
이건 단순한 우연이 아니라,
‘지방 정치인이 된다는 게 어떤 대가를 치르게 되는가’를 보여주는 잔혹한 현실입니다.
멕시코 선거판… 이건 진짜 전쟁터예요
정치인이 왜 범죄조직의 타깃이 될까요?
시장, 시의원 같은 자리는 단순히 명예만 있는 게 아니거든요.
그 자리에 앉으면 지역 예산, 인허가, 경찰 인사를 결정할 수 있고,
그걸 차지하려는 마약 카르텔과 범죄조직들이 직접 개입합니다.
그러다 보니, 멕시코에선 선거가 열릴 때마다
표보다 총이 먼저 날아가는 상황이 되곤 하죠.
숫자가 증명합니다
멕시코 NGO ‘Data Cívica’에 따르면
2023년부터 2024년까지 선거와 관련된 폭력 사건은 130건,
그중 34명은 실제로 암살당했습니다.
또 다른 조사기관 ‘Integralia’는
2025년 1분기에만 104건의 정치폭력 사건이 발생했고,
그 중 절반이 살인사건이었다고 밝혔습니다.
숫자만 봐도 이건 단순한 일탈이 아닌,
정치 그 자체가 생명을 위협하는 구조라는 게 명백합니다.
대통령도 나섰지만…
멕시코 대통령 클라우디아 셰인바움은
사건 다음 날 기자회견에서 “정부가 즉각 수사에 착수했으며,
베라크루스 주와 협력해 모든 지원을 하겠다”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현지 반응은 차갑습니다.
“벌써 몇 번째냐”, “말만 하지 말고 구조를 바꿔라”는 여론이 많습니다.
사건이 터질 때마다 ‘비통하다’, ‘범인을 잡겠다’는 말만 반복되고
실질적인 변화는 없었다는 거죠.
기록은 남겨야 하니까요
이번 글은...
그저, 한 사람의 삶과 죽음을 기억하고 싶어서 쓰는 기록입니다.
예세니아 라라.
그녀는 단지 시장이 되고 싶었을 뿐입니다.
남편처럼 일하다가, 남편처럼 죽었습니다.
정치는 사람을 위한 일이어야 하죠.
하지만 그 정치가 사람을 사라지게 만든다면,
그건 분명 잘못된 방향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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