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이 미국인이라며?"
며칠 전 뉴스에서 처음 접했을 땐 그게 끝이었습니다.
그냥 그런가 보다, 또 뉴스 하나 떴구나 싶었죠.
그런데 오늘, 그 인물이 진짜로 교황으로 즉위했습니다.
2025년 5월 18일,
바티칸 성베드로 광장에서 열린 레오 14세 교황 즉위식,
세계가 이 사람의 입을 주목한 첫날이었습니다.
어깨에 얹힌 양털띠, 그리고 손에 낀 반지
교황이 되는 순간이 어떤 건지,
뉴스로만 보던 의식들이 하나씩 진행됐습니다.
흰 양털로 만든 팔리움이 어깨 위에 얹히고,
사도적 권위를 상징하는 어부의 반지가 손에 끼워졌습니다.
TV 화면을 보는데… 그 표정이 잊히지 않더군요.
어깨가 무거워 보였습니다. 말 그대로 ‘짐을 짊어진 사람’ 같았습니다.
그 장면 하나로 분위기는 확 바뀌었습니다.
이제 ‘미국 출신 교황’이 아니라,
가톨릭 전체를 이끌 리더로서의 첫 장면이었죠.
교황이 세상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레오 14세가 오늘 연설에서 꺼낸 이야기들.
솔직히 말하면 예상 못 했습니다.
- 환경 파괴
- 경제 불평등
- 차이에 대한 두려움
- 증오와 폭력
- 소외된 이들
정치 연설도 아니고, 사회운동가도 아닌데
이게 오늘 교황 강론의 주제였습니다.
그는 말했습니다.
“지금 세계가 입은 상처는 단순한 문제가 아닙니다.
교회는 이 현실 앞에서 침묵해선 안 됩니다.”
이 한 문장, 묵직하게 박혔습니다.
누군가는 의식이라 했고, 누군가는 시대라 불렀습니다
현장에는 200개국 이상에서 대표단이 왔습니다.
왕실, 대통령, 총리, 부통령, 대주교, 랍비까지
정말 ‘세계가 한 자리에 모인 날’이었죠.
한국에서도 정부 대표단과 가톨릭 인사들이 참석했고,
젤렌스키 대통령과 미국 부통령이 인사 나누는 장면도 있었습니다.
이건 단순한 행사 참석이 아니었습니다.
세계 질서 안에서 이 자리가 갖는 무게감을
모두가 알고 있었던 겁니다.
전통인가, 변화인가… 아니, 둘 다였습니다
레오 14세는 오늘 전통을 지켰습니다.
찬가, 성인 호칭기도, 반지와 팔리움, 12인 대표단의 복종 선언.
그런데 동시에 메시지는 완전히 달랐습니다.
- 종교는 강요가 아닌 사랑이다
- 교회는 더 이상 권위가 아닌 책임으로 존재해야 한다
- 차이를 없애려 하지 말고, 안고 가야 한다
말은 부드러웠지만 내용은 혁신적이었습니다.
전통을 무너뜨리지 않고도, 새로운 방향을 보여줄 수 있다는 걸 증명한 순간이었습니다.
마무리 – 오늘, 교황이 아니라 ‘사람’이 보였습니다
저는 종교인도 아니고, 특별히 가톨릭 신자도 아닙니다.
하지만 오늘 중계와 사진, 연설을 보고 나서
이 사람은 ‘정치인도, 성직자도 아닌
그냥 인간적인 리더’로 느껴졌습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지금도 분열돼 있고,
누구 하나가 나서서 그걸 묶어줄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복잡합니다.
근데 오늘, 적어도 한 사람은 그걸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그가 그 말에 걸맞은 시대를 만들 수 있을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오늘만큼은,
그 말이 진심으로 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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